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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리뷰/책, 생각 정리함

우리가 스스로를 돌보지 않는 이유 <12가지 생각의 법칙>

by 상상은 현실이 된다. 2020.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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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돌봐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스스로를 돌보지 않아서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돌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피터슨은 이 문제를 성경 속 창세기의 이야기와 연관 지으며 재미있게 해석했다.

 

<야훼 문서>의 창조 이야기에 따르면, 하나님은 에덴 혹은 파라다이스로 알려진 폐쇠된 공간을 먼저 창조했다('에덴'은 예수가 쓴 언어로 추청되는 아람어로 '물이 풍부한 곳'이란 뜻이고, '파라다이스'는 고대 이란어, 즉 아베스타어로 '벽으로 둘러싸인 보호 구역' 혹은 '동산'을 뜻한다). 하나님은 아담을 그곳에 두었고, 열매를 맺는 온갖 종류의 나무를 창조했다. 그중에 특히 두 나무가 두드려졌다. 하나는 생명의 나무이고, 다른 하나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였다. 하나님은 아담에게 열매를 마음껏 먹어도 괜찮지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은 절대 먹지 말라고 말했다. 그 후 하나님은 아담의 짝으로 하와를 창조했다.
(12가지 인생의 법칙 中)

그다음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먹게되고,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한다. 피터슨은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어서 자의식이 생기게 되었다고 해석한다. 그렇게 생긴 자의식으로 우리는 우리가 선한 모습을 가진 동시에 부정적인 면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내면의 추한 모습이 우리가 우리를 돌보지 않는 이유로 작용한다.

 

지금까지 인류가 남긴 가장 근원적인 경전에서 그에 대한 답을 찾아봤다. 아담의 후손만큼이나 발가벗고 추하고 방어적이고 비판적이고 무가치하고 비열한 존재가 있다면, 우리가 그 존재를 애지중지 보살펴야 할까? 만약 그 존재가 우리 자신이라면?

여기서 말한 인간의 어두운 면은 우리 자신에게는 물론이고 모든 인간에게 해당된다. 인간 본성에 대한 일반적인 분석의 결과일 뿐 특정한 대상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우리가 꽤 나쁜 사람이라는 걸 다른 사람들도 알고 있다. 그런데 그들의 짐작보다 더 추하고 연약하고 저질스럽다는 비밀을 아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다. 자신의 몸과 마음의 결함에 대해 자기보다 잘 아는 사람은 없다. 자기가 얼마나 한심하고 부끄러운 존재인지 본인보다 잘 아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우리에게 좋은 것들을 거부함으로써 우리의 무능과 실패를 벌할 수 있다.

(12가지 인생의 법칙 中)

우리는 우리가 한심하고 무능한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좋은 것들을 거부함으로써 우리를 벌한다.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하지만, 정작 우리 스스로 충분히 대접받을 만한 자격이 있음에도 자신을 벌해야 할 존재로 여기고 우리를 충분히 보살피지 않게 된다.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피터슨을 우리 스스로를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여기라고 조언한다. 우리는 모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기꺼이 도우려고 한다. 그것을 우리 스스로에게도 적용시켜서 자신을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존중받아 마땅하다. 당신도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 당신은 자신에게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에게도 중요한 존재다. 당신은 도도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따라서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보살펴야 한다. 당신이 사랑하는 누군가를 세심하게 배려하듯이, 당신 자신도 똑같이 챙겨야 한다.

(12가지 인생의 법칙 中)

 

 

 

 


이번 장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을 정리하며 이번 글을 마치려한다.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 인생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내가 영감을 준 구절이다. 이 책을 통틀어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우리는 질서의 세계에 살고 있다. 그 질서의 세계는 혼돈으로 둘러싸여 있다. 우리는 이미 알려진 영역을 차지하고 있고, 그 영역은 미지의 영역으로 둘러싸여 있다. 혼돈과 질서라는 두 세계의 경계에 서 있을 때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물질적인 세계가 아니라 혼돈과 질서, 음과 양으로 구성된 의미의 세계에 적응되어 있다. 생명체가 살아가는 환경과 조건이 혼돈과 질서에 의해 끊임없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두 세계의 경계에 서 있으려면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한 발은 질서와 안정의 세계에, 다른 발은 가능성과 성장, 모험의 세계에 디디고 서 있어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삶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올 때, 혹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무엇인가에 몰입할 때, 그 순간 바로 혼돈과 질서의 경계 한가운데에 서 있는 것이다. 그때의 느낌은 신경학과 진화론에 근거를 둔 본능적 자아의 반응이고, 가장 깊은 내면의 목소리다. 이런 느낌은 우리가 지금 발 딛고 있는 개인적·사회적·자연적 공간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거주할 수 있으면서 생산적인 공간을 확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바로 그런 곳에 존재해야 한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다.....(요약).....

... 질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상황은 끊임없이 변하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위협적인 상황이 수시로 닥치기 때문에 안전과 평안만을 추구할 수는 없다. 상황에 따라 바뀌어야만 한다. 혼돈이 때로 감당하기 힘든 변화를 몰고 올 수도 있다. 새로운 상황에 적응도 하기 전 한계치를 넘어서는 상황이 닥치면 버티는 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한 발은 이미 잘 아는,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는 땅을 디디고, 다른 발은 잘 모르는, 탐험을 통해 알아 가야 할 땅을 디디고 있어야 한다. 그러면 삶의 위협 요소들을 안전하게 통제하는 동시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깨어 있을 만한 곳에 자리를 잡을 수 있다. 그곳은 우리가 완벽히 익혀야 할 새로운 것과 더 나은 자신을 만나게 해 줄 새로운 기회가 있는 곳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곳이다.

(12가지 인생의 법칙 中)

삶의 의미를 찾고 더 나은 자신을 만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얻으려면, 질서와 혼돈의 경계에 서 있어야 한다. 질서만이 존재하는 곳에 있는다면 삶에서 오는 우연한 사건들에 대처하기가 힘들어지고, 혼돈만이 존재하는 곳에 있는다면 감당하기 힘든 변화 때문에 힘들어 할 수 있다. 그러니 혼돈을 대처할 수 있게 질서에 한 발을 디디고 서 있어야 하고, 더 나은 우리를 만날 기회를 얻기 위해 혼돈에도 한 발을 디디고 서 있어야 한다.

 

12가지 인생의 법칙
국내도서
저자 : 조던 B. 피터슨(Jordan B. Peterson) / 강주헌역
출판 : 메이븐 2018.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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