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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리뷰/책, 생각 정리함

합리적인 가격은 어떤식으로 결정되는가?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by 상상은 현실이 된다. 2020.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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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동네 다방의 커피 한 잔이 자장면 한 그릇보다 더 값이 비쌀까? 컴퓨터 값은 갈수록 떨어지는데 집 값은 왜 오르기만 할까? 박찬호는 한국에 있으나 미국에 있으나 똑같은 박찬호인데, 메이저리그에 가서는 국내에서보다 몇십 배나 많은 연봉을 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샐러리맨들의 봉급이 단숨에 20%씩이나 깎인 IMF 경제위기 때 일부 펀드매니저들이 억대 연봉을 받은 것은 무언가 떳떳하지 못한 일이 아닐까? 시골에서는 농민들이 배추 값이 똥값이라 수확을 포기하고 밭을 갈아엎는데도 대도시 구멍가게의 배추 가격이 별로 떨어지지 않는 것은 도대체 무슨 까닭일까?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中)

우리는 경제학도가 아니기 때문에 수요나 공급에 관해서 관심을 갖지 않는다. 일반적인 시민들은 일상을 살아가면서 물건과 서비스를 소비한다. 그 과정에서 항상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이다.

 

하지만 그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수요(需要, demand)와 공급(供給, supply)이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이 협동해서 만든다.

 

출저 :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원점에서 뻗어나온 그래프의 가로축은 사과의 수요량과 공급량을 나타낸다. 원점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양은 많아진다. 세로축은 가격 수준을 나타낸다. 원점에서 위로 멀어질수록 가격은 높아진다.

 

D는 수요곡선 (Demand line), S는 공급곡선(Supply line)이다.

 

수요곡선은 사과의 가격과 수요량 사이의 관계를 나타낸다. 수요곡선이 우하향인 것은 사과의 가격이 오르면 수요량이 줄고 가격이 내리면 수요량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급곡선은 우상향이다. 이것은 가격이 오르면 공급량이 늘고 가격이 내리면 공급량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요 공급곡선은 너무나 유명한 경제용어이니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다. 더 알아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이것에 관해 자세하게 정리해 놓은 다른 분들이 많을 것이니 그것을 참고하면 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지금 이야기한 것은 사과의 수요량과 가격 사이의 관계에 관한 것이다. 다른 이야기는 전혀 없다. 그러나 실제로 사과의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가격말고도 숱하게 많다. 예컨데 소득이 올라가면 가격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도 사과 수요가 늘어난다. 사과 값이 변하지 않아도 값싼 미국산 수입 오렌지가 법람하면 사과 수요는 감소한다. 다른 어떤 알 수없는 이유 때문에 갑자기 사람들의 취향이 변해서 사과 수요가 줄어들 수도 있다. 이런 요인들이 작용하면 사과 값이 오르는데도 실제로 수요량이 증가할 수 있으며 내리는데도 감소할 수 있다.

   그런데도 여기서는 사과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모든 요인을 무시하고 오로지 가격과 수요량 사이의 관계만들 따진다. 간단히 말해서 소비자의 취향이나 소득,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과일의 가격 등 사과 가격을 제외한 다른 모든 조건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경제학자들이 애용해 마지않는 '쎼테리스 파리부스'(ceteris paribus,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라는 라틴어 문구다.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中)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이 경제학에서 널리 쓰이는 이 수요 공급 모델을 이해하기 위해서 다른 모든 조건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가정해야 하는 것인데 그러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첫째, 이 모델이 묘사한 시장은 '완전 경쟁 시장'이다. 공급자가 하나뿐이거나 극소수여서 경쟁이 아예 없거나 있으나마나한 독과점(獨寡占) 시장에서는 이 아름다운 원리가 전혀 통용되지 않는다.

둘째, 이 모델은 수요량과 공급량이 각각 가격과 반대 방향 또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말해줄 뿐이다. 다른 정보는 전혀 없다.

 

셋째, 이 모형은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결함을 안고 있다. 완전 경쟁 시장에서는 공급자와 수요자가 무수히 많기 때문에 그 누구도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

 

넷째, 이것은 사과라는 하나의 상품 시장을 설명하는 모델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현대화된 국민경제에서는 수없이 많은 상품이 생산되고 거래되고 소비된다. 따라서 하나의 상품 시장을 분석하는 것만으로는 국민경제 전체를 이해할 수 없다.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中)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들에도 불구하고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는 명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다른 사회과학이 그런 것처럼 경제학도 실험을 할 수 없는 학문이다.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이라는 명제는 실제로 할 수 없는 실험을 머리속에서라도 해보기 위한 수단이다.

 

 

이번 챕터는 수요와 공급이 가격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수요 공급곡선의 장점과 한계점을 설명하고 있다.

정리하는 능력이 부족해서 오해하고 왜곡해서 정리한 부분이 많은것 같다. 하지만 머리가 터질 것 같으니 오늘은 이쯤하자. 나중에 경제 지식이 늘어서, 정리하는 능력이 늘면 다시 와서 왜곡한 부분들을 하나하나 수정하는 과정을 밟겠다.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국내도서
저자 : 유시민
출판 : 돌베개 200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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