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91 거장이 이야기해주는 한국 근현대사 <오! 한강> 허영만 일제강점기에서 1945년 해방부터 6.25를 거쳐 1987년 6월 항쟁까지 한국의 근현대사를 다룬 허영만 작가님의 만화. 예전에 을 방영할 때 유시민 선생님이 추천했던 책인데 이제야 기회가 생겨서 읽어보게 되었다. 일제 강점기 치하 가난한 소작농의 자식으로 태어났지만 그림실력이 뛰어났던 이강토. 해방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힘입어 머슴살이를 하지 않고 본인의 재능을 살려 화가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되면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들을 토대로 한국이 해방부터 6.25 전쟁, 그리고 대한민국 정부 수립까지 어떠한 시대적 전환을 맞이했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그 후 대학생으로서 여러 학생 시위에 참여하는 이강토의 아들 이석주를 통해 한국 민주화 운동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었는지 알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강토와 석.. 2024. 11. 4. 강철같은 마음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가. <강철의 연금술사> 아라카와 히로무 감히 인생 만화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만화. 모든 것이 등가교환의 법칙으로 이루어져 무언가를 얻으려면 그와 동등한 가치를 가진 무언가를 내놓아야 하는 지극히 숫자적인 사회를 형성하고 있는 연금술의 세계관에 태어난 에드워드 형제. 돌아가신 어머니조차 그와 동등한 가치를 지닌 무언가를 연금술로 지불한다면 어머니를 다시 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순진한 에드워드 형제는 어머니를 살리려는 인체연성을 시도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동생은 신체 전부를, 형은 오른쪽 팔과 왼쪽 다리를 잃어버리는 사고를 당한다. 사고를 딛고 일어나 자신의 팔다리와 동생의 신체를 다시 되찾기 위한 여행을 시작하는 에드워드 엘릭. 동생 알폰스는 영혼이 강철의 갑옷에 갇히고, 형 엘릭은 강철로 만든 오토메일을 장.. 2024. 11. 2. 어느 성 소수자의 사랑법.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김고은 배우에게 관심 있어하던 중 그녀가 영화를 찍었다고 해서 영화로 보기 전에 소설로 먼저 봐야지 하고 들춰봤던 소설. 정작 영화로는 아직까지 보지 않았고, 아마 앞으로도 볼 일은 거의 없지 않을까 싶다(아마도 소설을 읽어버리고 나니 영화까지 찾아서 볼 흥미를 잃어버린 것 같다). 소설의 주인공 영은 남자이면서 남자를 좋아하는, 흔히 말하는 성 소수자이다. 그리고 이 소설은 영이 어떤 남자들을 만나고 헤어지는지, 영의 마음은 어떤지, 말 그대로 대도시에서의 영이 살아가고 사랑하는 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소 무거울 수 있는 HIV 문제나 성 소수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들을 최대한 무겁지 않게 다루려고 시도한 재밌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성 소수자라고 해서 그.. 2024. 11. 2. 불행하고도 행복한, 모순적인 안진진의 이야기 <모순> 양귀자. 성격도, 생각도, 행동도, 외모도 모두 똑같은 쌍둥이로 태어났던 엄마와 이모. 그러나 결혼 후 둘의 팔자는 확연히 달라지고, 둘의 외모나 생각, 성격 또한 완전히 변하게 된다. 불행한 쪽의 자식으로 태어난 안진진.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잦은 술주정과 패악질, 남동생이 일으킨 사고들 때문에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던 집안에서 모든 것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자아를 보호해 왔던 안진진. 25살 어느 날, 인생을 그냥 그렇게 흘려보냈다는 생각에 황망하게 뺨에 주르륵 흘러내리는 눈물을 보며 앞으로의 인생을 온 생애에 걸쳐 살아내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그렇게 온 생애에 걸쳐 삶을 살아내겠다고 다짐한 그녀 앞에 두 남자가 나타난다.아버지와 비슷하게 나를 성을 붙여서 안진진, 하고 부르는 남자. 감수성이.. 2024. 10. 5. 30일만에 완성하는 단단한 마음가짐 <당신의 첫 생각이 하루를 지배한다>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 조차 귀찮아져서 하루 왠종일 침대에서 뒹굴거리는 게을러터진 삶을 살게 된 요즘.생각을 변화시키고 나약해진 정신상태를 개조하기 위해 침대에선 아직 빠져 나오지 못하고 책을 집어들었다.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면 느끼는 방식이 바뀌고느끼는 방식을 바꾸면 행동하는 방식이 바뀐다" -조 디스펜자 프롤로그에 나오는 명언에 망치로 머리를 맞은듯 띵하다.나 나름의 도전들을 해나가고 실패하고 또 도전하고 실패하는 과정들을 겪었다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일상의 무료함에 익숙해져서다시 도전할 의지도 추진력도 잃어버려 아무렇게나 삶을 방치하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렇다. 나는 다시는 무언가를 시도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게으른 나날을 보내고 있던 것이었다. 그런데 이 책의 프롤로그에 나오는 그 .. 2024. 10. 3. 불쌍하고 충격적인, 주드의 삶 <리틀 라이프> 한야 야나기하라. 그는 노력했다. 평생 동안 노력했다. 다른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고,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고, 깨끗해지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결정을 내리고 나자 놀랄 정도로 희망이 솟구쳤다. 그냥 끝내버리기만 하면 그 오랫동안의 슬픔에서 자기를 구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자신이 스스로의 구원자가 될 수도 있었던 것이다. 어떤 법도 그에게 계속 살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의 삶은 여전히 자기 것이었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 그 긴 세월 동안 어떻게 이걸 깨닫지 못했을까? -p572 거의 1,000 장이 넘어가는 길고 긴 페이지에 기구한 운명을 살아낼수밖에 없었던 가엾은 주드의 생애를 그린 이야기. 이야기 내내 주드를 중심으로 주드의 대학 친구 제이비, 맬컴, 윌럼과의 인생이 어떻게 전.. 2024. 9. 8. 이전 1 2 3 4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