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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인문/일상, 감정, 일기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

by 상상은 현실이 된다. 2020.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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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흐르지 않는 시간을 억지로 흐르게 하기 위해 하릴 없이 책을 읽으며 시간을 때우던 시절이 있었다. 그 무렵 나는 앞으로 사회로 나가 인생을 어떻게 살면 좋을지 한참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내 머리를 망치로 세게 때린것 같은 충격을 주는 구절을 발견했었다. "수천명과 있어도 혼자 있듯이 하고, 혼자 있어도 수천명과 있듯이하라." 아마 철학자 강신주 아저씨가 견유학파와 디오게네스를 해석하는 글에서 이런 문장이 나왔었던것 같다.

 

"수천명과 있어도 혼자 있듯이 하고, 혼자 있어도 수천명과 있듯이 하라." 위대한 대왕 알렉산더 앞에서도 쫄지 않고 당당히 자신이 원하는 바를 말하던 디오게네스를 보면서 그때의 나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었다. 남에게 인정 받기를 거부하고 철저하게 자신이 원하는 모습대로 소박하게 살아가는 그의 신념을 보면서 많은 생각의 변화가 일었었다. 돌이켜보면 그때까지의 인생은,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남들이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 애쓰던 나날의 연속이었다. 어린날의 나는, 남들의 인정이 있어야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던것 같다. 그래서 부단히도 남들이 원하는 걸 성취하기 위해 달려왔었고, 달리고있었다.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지도 못한채로.

 

그렇게 내가 남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 내가 원하지도 않는 결과를 위해 달리면서 괴로워하고 있단걸 깨달은 순간, 내가 해야 할 일은 명확했다. 사회가 정한 레이스를 뛰쳐나와서 내가 정한 트랙 위에서 달리는 것. 남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내가 원하는 일을 하기위해 노력하는 것. 그게 내가 앞으로 해야할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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