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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리뷰/책, 생각 정리함

불안의 이유 (사랑 결핍), 알랭 드 보통 <불안>

by 상상은 현실이 된다. 2020.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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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회에서 위치한 사회적 지위의 높고 낮음 때문에 불안해하는 이유 중 하나로 사랑 결핍이 있다. 더 높은 지위에 위치하면 주변 사람과 사회로부터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높은 지위를 바라는 마음을 갖는다는 이야기다.

 

어떤 동기 때문에 높은 지위를 구하려고 달려드는가?(...) 사랑. 먹을것과 잘 곳이 확보된 뒤에도 사회적 위계에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를 바라는 것은 그곳에서 물질이나 권력보다는 사랑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 사랑은 가족에서 나타나든, 성적 관계에서 나타나든, 세상에서 나타나든 일종의 존중이라고,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존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정의해볼 수도 있겠다. 누가 우리한테 사랑을 보여주면 우리는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우리의 존재에 주목하고, 우리 이름을 기억해주고, 우리 의견에 귀를 기울여주고, 약점이 있어도 관대하게 받아주고, 요구가 있으면 들어주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관심을 가져주면 우리는 번창한다. 후자의 경우 성적인 관련이 없고, 결혼으로 끝나지도 않고, 그런 사랑을 해주는 사람에게는 보통 다른 동기가 있다. 그러나 지위와 관련된 사랑을 받는 사람 역시 낭만적인 사랑을 받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의 호의적인 눈길을 받으며 편안함을 느낀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알랭 드 보통 <불안>中)

높은 지위에 있으면 돈이 많고, 명성이 있고, 영향력이 있는 것과는 별개로 다른 사람의 진심어린 관심을 받을 기회가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런 다른 사람에게 받는 사랑은 그것이 성적이거나 가족애 같은 것과는 완전히 다를지라도, 우리가 안전하고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충족시켜주기 때문에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에 의해 정체성을 무시당하고,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으면 우리의 자존감은 점점 낮아지고 그로 인한 고통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다른 사람들의 관심이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우리가 날 때부터 자신의 가치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괴로워할 운명을 타고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결과 다른 사람이 우리를 바라보는 방식이 우리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방식을 결정하게 된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느낌은 함께 사는 사람들의 판단에 좌우된다. 그 사람들이 우리 농담에 즐거워하면, 우리는 나에게 남을 즐겁게 하는 능력이 있다고 자신을 갖게 된다. 그 사람들이 우리를 칭찬하면, 나에게 큰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방에 들어갔을 때 눈길을 피하거나 직업을 밝혔을 때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 나는 가치 없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의심하게 될 수도 있다.

(알랭 드 보통 <불안>中)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하는지가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관심은 중요하다. 현실에서 우리 자신은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똑똑하다는 증거를 댈 수도 있고 반대로 멍청하다는 증거도 댈 수 있다. 우리 스스로를 완전 정 반대로 해석하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의 판단으로는 정체성을 확립하기가 다소 곤란하다. 우리의 판단이 이렇게 혼란스럽다면 사회의 태도가 우리의 의미를 결정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물질적인 관점만이 아니라 정서적인 관점에서도 우리가 세상에서 차지하는 자리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이 자리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지 결정하며, 결과적으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좋아할 수 있는지 아니면 자신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는지 결정한다. 이 자리는 우리에게 전례 없는 중요성을 가지게 된 일용품, 즉 사랑을 얻는 열쇠다. 사랑이 없으면 우리는 자신의 인격을 신뢰할 수도 없고 그 인격을 따라 살 수도 없다.

(알랭 드 보통 <불안>中)

우리는 사랑받기 위해서 높은 지위를 갈망한다.

 

우리 안에는 자신도 모르지만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바라는 마음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관종끼가 어느정도 있다.

 

 

불안
국내도서
저자 :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 정영목역
출판 : 이레 200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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