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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변동이 일어나는 이유(저축도 때론 악덕이다)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by 상상은 현실이 된다. 2020.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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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유시민 선생님의 글을 읽고 나름대로 정리를 해보자.

 

국부를 '국민이 해마다 생산하고 소비하는 생필품과 편의품의 양'으로 규정한 아담 스미스의 견해가 옳다면 국부는 어떤 고정된 것(stock)의 크기가 아니라, 일정한 기간 내에 새로 만들어지고 동시에 사라지는 재화와 서비스의 흐름(flow)이 얼마나 풍부한가에 달려 있다. 경제성장이란 이 흐름이 지난 시기보다 풍부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 흐름이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시간의 경과와 더불어 풍부해지기도 하고 빈약해지기도 하는데, 이런 현상을 일컬어 경기변동이라고 한다. 그러면 이러한 흐름의 양을 좌우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中)

아담 스미스는 국민총생산량을 국부로 규정했다. 그런데 국민총생산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내에 새로 만들어지고 동시에 사라지는 재화와 서비스의 총량이다. 그러므로 국부는 서비스와 재화의 흐름이 얼마나 풍부한가에 달려있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와 재화의 흐름은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시간의 경과와 더불어 풍부해지기도, 빈약해지기도 하는데 이 현상이 경기변동이다.

 

 

출저 :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위의 그림을 이해하면 경기변동의 요인이 무엇인지 한순에 파악할 수 있다. 시민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보자.

 

두 개의 물통은 파이프로 연결되어 있다. 이 파이프는 상품과 서비스와 화폐가 흘러 다니는 통로다. 설명을 어디에서 시작하든 결론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기업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기업은 자본과 노동력이라는 생산요소를 결합해서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한다. 여기서 생산한 상품과 서비스는 가계로 흘러가 소비된다. 물론 공짜가 아니어서 그 대가로 가계가 지불하는 화폐가 기업으로 흘러간다. 그러면 가계가 이 돈을 어디서 구할까? 기업에서 얻는다. 어떻게? 기업에 무언가 제공한 대가로. 가계는 기업에 자본과 노동력을 제공한다. 자본과 노동력이 기업으로 흘러가고 그 반대급부로 이자(자본 제공에 대한 대가)와 임금(노동력 제공에 대한 대가)이 기업에서 가계로 흘러가는 것이다. 상품과 서비스, 생산요소와 화폐가 풍성하게 흐를수록 이 국민경제는 부유해진다.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中)

우선 국민경제는 '생산단위'인 기업과 '소비단위'인 가계로 나누어진다. 기업은 생산을 하고 가계는 소비를 한다. 

기업은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해 가계에서 자본과 노동력을 제공받는다. 가계는 제공한 자본과 노동력에 대한 대가로 화폐를 받는다. 그렇게 얻은 대가로 가계는 기업이 생산한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한다. 이렇게 계속 순환되면서 경제는 돌아간다. 그리고 이 흐름이 풍부할수록 국민경제는 부유해진다.

 

그런데 이것은 폐쇄된 시스템이 아니다. 어디선가 물이 새기도 하고 새 물이 들어오기도 한다. 우선 가계라는 물통에서 물이 샌다. 가계는 이자와 임금으로 얻은 소득을 다 소비하지 않고 일부를 저축한다. 저축되는 만큼의 돈은 기업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소득세나 부가가치세의 형태로 지불하는 세금 역시 기업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법인세 등의 형태로 기업에서도 돈이 새 나간다. 가계가 국산품이 아닌 수입품을 사거나 해외여행을 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만약 새 물이 들어오지 않고 이런 식으로 '누출'이 계속된다면 파이프에 흐르는 물이 줄어들어 언젠가는 말라버리고 말 것이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기업이라는 물통으로 새 물이 흘러들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투자다. 게다가 정부가 기업이나 가계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도 하고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기도 한다. 다른 나라 가계가 우리 기업의 상품을 수입하고 외국인들도 한국관광을 온다. 이렇게 해서 수조에는 새 물이 '주입' 되는 것이다.  ..... '주입'은 곧 투자다. 그러면 기업은 이 투자자금을 어디서 조달할까? 일부 외국에서 꾸어오는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가계가 저축한 돈을 가져오는 것이다.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中)

가계가 소득의 일부를 저축하고, 수입품을 구매하고, 해외여행을 나가는 만큼 누출은 많아지고 누출이 많아지면 국가경제는 힘들어 질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나라에서도 우리 기업의 제품을 수입하고, 외국인이 한국여행을 오면서 새로 화폐를 주입 받을 수 있다. 또한 가계가 저축한 만큼 은행에서 기업은 투자도 받을 수 있으니 화폐흐름은 끊이지 않을것이라 생각한다.

 

투자와 저축은 곧 돈에 대한 수요와 공급을 의미한다. 돈의 가격은 이자율이다. 만약 어느 시점에서 저축이 투자보다 많다면, 이것은 돈의 공급 과잉 상황을 의미한다. 그러면 이자율이 떨어진다. 이자율이 내려가면 기업은 값싼 돈을 끌어다 투자를 더 많이 하게 되고, 낮은 이자율에 열 받은 가계는 저축을 줄이고 소비를 늘인다. 이자율은 저축과 투자가 균형을 이룰 때까지 내려간다. 만약 투자가 저축을 초과하면 반대현상이 일어난다. 투자가 줄고 저축이 늘어 균형을 이룰 때까지 이자율이 올라가는 것이다. 그래서 일시적으로 투자와 저축이 불일치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런 상황은 이자율의 변화에 의해 곧 사라지게 된다.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中)

이것이 과거 경제학자들의 믿음이었다. 그런데 19세기 세계대공황에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났다. 이자율이 엄청나게 올랐지만 기업의 투자는 늘어나지 않았고, 실업자 수는 증가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 케인즈는 저축과 투자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별로 관계없는 동기에 따라서 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둘 사이의 불균형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투자는 직접적으로 이자율의 영향을 받지만, 저축은 소득의 양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 투자는 기업이 이윤 추구를 위해서 하는 것이고, 저축은 가계가 미래에 대비하여 하는 것.

 

그래서 가계는 미래의 돌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저축이라는 현명한 선택을 한다. 그러나 현명한 개인들이 고려하지 못한 문제가 있다. 바로 내가 무언가를 지출해야 다른 누군가가 소득을 얻고, 다른 누군가가 지출을 해야 내가 소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저축이 많아지면 기업이 생산한 생산품과 서비스의 수요가 줄어든다. 그러면 기업은 투자계획을 축소하고 축소한 만큼 가계의 생산요소를 필요로 하지 않게된다. 그러면 그만큼 실업자가 증가하고, 실업자가 증가한 만큼 가계는 미래에 대비해 저축을 더 많이 하고, 저축이 또 생산품과 서비스의 수요를 줄이고.... 계속되는 악순환을 만들수 있다.

 

유시민 선생님의 다음과 같은 말로 오늘 글은 마치겠다.

이 글에서 독자 여러분이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이런 관계를 고려하면 저축이 개인적으로는 언제나 미덕이지만 사회적으로는 심각한 악덕이 될 때도 있다는 사실이다.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中)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국내도서
저자 : 유시민
출판 : 돌베개 200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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