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4 평화로웠던, 이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리운 그곳, 프림 빌리지를 추억하며.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나오미와 지수. 아영과 이희수. 지수와 레이첼.그립고, 다시 만나고 싶은, 그러나 만날 수 없게 되어버린. 지구 끝의 온실에 관한 이야기. 알 수 없는 아주 미세한 나노 먼지 입자의 증식으로 인해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되어버린 지구. 인류는 땅 위에 인공적인 돔을 만들어 연명해 보지만, 이미 자원이 유한한 돔 안에서는 하루라도 더 살아남기 위해 강한 자가 약한 자를 학대하고,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아비규환으로 변해버린 지 오래다. 그마저도 더스트의 무한한 증식으로 수많은 돔 시티들이 무너져 결국 인류는 멸종위기에 처한다. 그런 상황 속에서 더스트 내성을 가진 나오미와 아마라는 돔 시티 밖에 내성종들이 모여사는, 돔을 씌우지 않고도 자연적으로 식물들이 자라나는, 더스트의 피해가 전혀 없는 마을이 있다는.. 2024. 12. 31. 어느 성 소수자의 사랑법.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김고은 배우에게 관심 있어하던 중 그녀가 영화를 찍었다고 해서 영화로 보기 전에 소설로 먼저 봐야지 하고 들춰봤던 소설. 정작 영화로는 아직까지 보지 않았고, 아마 앞으로도 볼 일은 거의 없지 않을까 싶다(아마도 소설을 읽어버리고 나니 영화까지 찾아서 볼 흥미를 잃어버린 것 같다). 소설의 주인공 영은 남자이면서 남자를 좋아하는, 흔히 말하는 성 소수자이다. 그리고 이 소설은 영이 어떤 남자들을 만나고 헤어지는지, 영의 마음은 어떤지, 말 그대로 대도시에서의 영이 살아가고 사랑하는 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소 무거울 수 있는 HIV 문제나 성 소수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들을 최대한 무겁지 않게 다루려고 시도한 재밌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성 소수자라고 해서 그.. 2024. 11. 2. 불행하고도 행복한, 모순적인 안진진의 이야기 <모순> 양귀자. 성격도, 생각도, 행동도, 외모도 모두 똑같은 쌍둥이로 태어났던 엄마와 이모. 그러나 결혼 후 둘의 팔자는 확연히 달라지고, 둘의 외모나 생각, 성격 또한 완전히 변하게 된다. 불행한 쪽의 자식으로 태어난 안진진.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잦은 술주정과 패악질, 남동생이 일으킨 사고들 때문에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던 집안에서 모든 것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자아를 보호해 왔던 안진진. 25살 어느 날, 인생을 그냥 그렇게 흘려보냈다는 생각에 황망하게 뺨에 주르륵 흘러내리는 눈물을 보며 앞으로의 인생을 온 생애에 걸쳐 살아내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그렇게 온 생애에 걸쳐 삶을 살아내겠다고 다짐한 그녀 앞에 두 남자가 나타난다.아버지와 비슷하게 나를 성을 붙여서 안진진, 하고 부르는 남자. 감수성이.. 2024. 10. 5. 불쌍하고 충격적인, 주드의 삶 <리틀 라이프> 한야 야나기하라. 그는 노력했다. 평생 동안 노력했다. 다른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고,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고, 깨끗해지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결정을 내리고 나자 놀랄 정도로 희망이 솟구쳤다. 그냥 끝내버리기만 하면 그 오랫동안의 슬픔에서 자기를 구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자신이 스스로의 구원자가 될 수도 있었던 것이다. 어떤 법도 그에게 계속 살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의 삶은 여전히 자기 것이었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 그 긴 세월 동안 어떻게 이걸 깨닫지 못했을까? -p572 거의 1,000 장이 넘어가는 길고 긴 페이지에 기구한 운명을 살아낼수밖에 없었던 가엾은 주드의 생애를 그린 이야기. 이야기 내내 주드를 중심으로 주드의 대학 친구 제이비, 맬컴, 윌럼과의 인생이 어떻게 전.. 2024. 9.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