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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인문/일상, 감정, 일기

독서가 트렌드?

by 상상은 현실이 된다. 2025.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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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VsqZbYRZ2SE

출처 : 유튜브 <생활관측 연구소>

2025 트렌드로 독서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재작년, 작년부터 2030 세대들의 독서에 대한 관심이 스멀스멀 올라오다가, 2024년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뒤로 독서 열풍이 본격적으로 확산되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2030 세대뿐만 아니라 전 세대에서 독서량이 급감해 사회적 문제로까지 거론됐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다시 독서가 ‘트렌드’로 떠오르는 걸 보면, 독서량에도 일종의 사이클이 존재하는 것 같다.

유튜브에서 본 자료에 따르면 요즘 세대는 다양한 방식으로 독서를 즐기고 있다. 최근 독서 트렌드를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함께하는 독서: 독서 모임, 북토크, 교환 독서

예전엔 혼자 조용히 책을 읽는 문화가 일반적이었지만, 요즘은 소규모로 모여 독서모임을 하거나, 친구들과 책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방식이 유행하고 있다. 마치 비밀일기를 주고받듯, 책에 밑줄을 긋고 생각을 써넣어 서로 교환하는 ‘교환 독서’도 하나의 흐름이다.

책을 혼자 읽어온 나로서는, 내 생각을 남과 공유하는 것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보면 내가 책을 읽고 느낀 점에서 멈추지 않고 다른 이와 의견을 공유함으로써 내가 생각한 것과는 또 다른 다양한 관점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꽤 매력적인 방식인 것 같다. 연결이 중요한 시대에, 같은 책을 매개로 서로 다른 생각을 나누는 경험은 분명 깊은 통찰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다만, 진짜 인사이트 있는 대화가 오가는 경우에 한해서).


2. 손민수 독서: 좋아하는 사람의 책 따라 읽기

유명인이나 평소에 동경하던 사람이 읽은 책을 따라 읽는 현상을 말한다. 이 트렌드도 꽤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인물이 어떤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지, 어떤 주제에 관심이 있는지를 책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책을 읽으며 세계관을 공유하고, 조금이나마 그들의 사고와 삶의 결을 느껴볼 수 있다는 건 즐거운 경험이다. 이런 문화가 더욱 확산되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추천하는 풍토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3. 병렬 독서와 과시형 독서

한 번에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병렬 독서도 요즘 많이 보이는 현상이다. 나도 흥미나 목적에 따라 여러 권의 책을 오가며 읽는 편인데, 이 방식이 오히려 나와 잘 맞는다. 가끔은 흥미로워 보여서 집어든 책이 막상 읽어보면 너무 지루하거나 가독성이 떨어져서 진도가 안 나갈 때가 많다. 그럴 땐 억지로 읽기보단, 다른 책으로 넘어가는 편이 오히려 낫다.

책 읽기도 운동처럼 나에게 맞는 강도와 방식이 중요하다. 내게 맞지 않는 책이라면 과감히 건너뛰거나, 흥미 있는 부분만 골라 읽는 것도 하나의 독서 전략이다.

그리고 ‘과시형 독서’도 요즘 트렌드 중 하나다. 책의 표지가 예뻐서 전시하거나, SNS에 책 사진을 올리는 경우도 많다. 물론 이건 ‘읽기’보다는 ‘보이기’에 가까운 행위일 수 있지만, 책을 산다는 행위 자체는 출판시장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언젠가 읽게 될 수도 있고, 외적인 관심이 계기가 되어 진짜 독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과시형 독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요즘 젊은 세대는 책을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하고 있다. 혼자 읽든, 함께 읽든, 보여주기 위한 것이든, 책이 다시 ‘힙’한 존재가 되었다는 건 바람직한 현상이다.

OTT 플랫폼, 쇼츠, 릴스, 틱톡 등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 사람들의 뇌는 자극에만 익숙해지고, 깊이 있는 사고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그 결과로 고자극 추구, 몰이해, 이기주의, 그리고 깊이 없는 결정이 만들어내는 문제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대한 반작용으로, 성찰과 사유의 시간을 제공하는 ‘독서’가 다시 주목받는 건 너무나 자연스럽고, 어쩌면 필연적인 귀환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평소 타인과 특정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걸 좋아한다. 그런 나에게 요즘의 독서 트렌드는 꽤 긍정적인 변화로 다가온다. 이 흐름이 어디까지 지속될지 알 수는 없지만, 독서가 단기 유행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사람들의 일상 속에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100일 프로젝트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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