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결국 인간인가. (조승연 강의)
최근 그랜드마스터 클래스 강의를 듣고 개인적으로 느낀 점을 정리하는데 재미를 느끼고 있다. 강의를 듣다가 인문학자 조승연의 강의가 너무 재미있어서 공유하고자 한다. 한 시간 되는 시간 동안 자신의 의견을 조리 있게 또 듣는 사람이 지루하지 않게 즐겁게 풀어내는 조승연 작가의 능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AI의 등장으로 인간의 존재의의를 잃어가는 시대에 언어학자의 관점으로 인간만의 특성이 무엇인지 재치 있게 풀어냄으로 왜 인간이 중요한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과거 인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인간의 생각하는 능력에 있었다. 인간 개개인이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선택을 내릴 때 인간은 가장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인간보다 뛰어나고 현명한 AI가 등장해서 인간 생활의 전반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이런 현실에서 인간의 필요성은 무엇이고 인간은 앞으로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가, 인간이 AI보다 뛰어난 점은 무엇이고 AI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되었다.
조승연은 언어학자의 시각으로 AI를 바라본다. 언어는 인간의 본질이다. AI에게 언어를 가르칠 순 있지만 인간만큼 자연스럽게 언어를 사용하지 못한다. 언어는 인간만이 가지는 중요한 특징이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세상과 의사소통을 한다. 인간은 사회문화적 맥락을 통해서 그리고 경험을 통해서 언어를 사용하고 이해한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적 문맥을 AI는 이해하지 못한다. 그것이 인간과 AI의 차이점이다.
언어를 통해 인간은 세상을 이해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고유한 의견을 가진다. 의견은 비록 그 의견이 틀린 것일지라도 확신을 가지고 어떤 행동을 하게 해주는 능력이다. 그리고 이런 의견을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을 통해 인간은 실수를 하기도 하고, 또 예상하지 못했던 엄청난 성과를 거두기도 한다. 이것이 AI와 인간의 차이점이다.
AI에게 인간의 존재를 위협받는 현 상황에서 AI같이 정보를 받아들이고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은 살아남기 어렵다. 비록 틀린 의견일지라도 자신만의 의견을 가지고 확고하게 행동해나가야지 AI와 다른 인간의 특성을 활용할 수 있다. 무작정 정보를 찾아 수동적으로 행동하지 말고, 정보가 없더라도 자신만의 주관을 가지고 판단하고 행동할 때 AI와의 차별성을 가질 수 있다. AI와의 차별성을 갖고 험난한 세상을 헤쳐나가기 위해 인간은 자신만의 주관성을 갖추고 서로의 주관을 대화를 통해 이해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발전해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