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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이 남긴 인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

상상은 현실이 된다. 2025. 6. 2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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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yV-wgacv8uc&t=477s

 

'커피 한 잔으로 모르는 회장님이 강남 카페 열어주셨어요'

자극적인 썸네일 문구를 보고 클릭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엔 ‘얼마나 맛있는 커피길래 생전 모르는 사람이 한 번 맛보고 선뜻 강남에 매장을 차려줄 생각을 할까?’라는 생각에 사장님에게 호기심이 일었다.

그러나 나중엔 점점 ‘첫 만남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사람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가게를 차려줄 수 있는 회장님이란 사람은 어떤 마인드를 가진 사람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아쉽게도 영상에 회장님은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사장님과의 짤막한 인터뷰를 통해 회장님이 어떤 인품을 가지셨는지는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커피집 사장님한테 도움을 준 회장님은 자수성가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리고 회장님도 자수성가하기까지 그 위의 선배들한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본인이 잘 되어서 그 선배들에게 갚으려고 해봐야 이미 그 선배들은 본인보다 더 잘 되어있기에, 갚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되었다고.

그래서 자신도 선배들한테 도움을 받은 만큼, 본인도 똑같은 방식으로 뒤에 따라오는 후배 사업가들을 도와주는 게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가게를 차려주면서 말한 유일한 조건은 “나중에 사장님의 사업이 잘 되면 같이 봉사활동을 하러 다니자”는 것이었다고.선한 영향력을 퍼뜨리는 멋진 회장님이란 생각이 들었다.

본인이 도움 받은 것을 잊지 않고 남들에게 베풀려고 하는 회장님의 마인드가 너무 멋있다. 나의 성공이 나 개인의 능력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걸 알고 겸손한 사람. 그리고 그것에 감사할 줄 알며, 받은 것을 어떤 형식으로 되돌려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모습에서 보이지 않는 회장님의 품격이 느껴졌다. 정말 멋지게 나이 드신 어른이란 표현이 어울리는 분이 아닐까 싶다.


이어서 영상을 계속 보다 보니, 회장님이 선뜻 이 사장님을 도와주신 데에는 확실한 이유가 있다고 느껴졌다.
사장님의 기세 또한 장난이 아니다.

‘카페의 본질은 커피다’, ‘실패한다고 생각 안 하면 그것은 그냥 단계일 뿐이다’ 라며 본인만의 철학을 말씀하시는 사장님의 모습에서, 이미 성공한 사람이라는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다. 진짜는 진짜를 알아본다고, 회장님은 이 사람의 커피에 대한 진심과 확신에 찬 마인드를 보고 이 사람은 성공할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보지 않았을까. 아마 회장님이 도와주시지 않았어도 시간이 좀 더 걸렸을 뿐이지, 성공하지 않았을까 싶다.


20분 남짓한 영상에서 얻을 게 많은 영상이었다.

본인만의 인생의 철학을 따라가며 성공의 길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사장님.
그런 사장님을 알아보고 선뜻 도와주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회장님.
두 사람 다 멋진 어른이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란 생각도 들었다.
나도 멋지게 나이 먹은 어른이 되고 싶다.
겸손하고, 감사할 줄 알며, 인생의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놓치지 않고 살아가는 그런 사람이.


20대 시절, 나는 여행을 다녔었다.
그 당시엔 당연히 돈이 없었기에 가난한 여행을 할 수밖에 없었고, 자연스레 어려움이 많았다.
그럼에도 내가 여행을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이유는 주변 사람들에게 과분한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애초에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함께 여행을 하자고 손을 내밀어준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행 중 어떤 난관에 봉착하거나, 심지어 여행을 그만두고 싶어지는 순간들마다 감사하게도 아무런 대가 없이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이 존재했다.

나를 도와준 수많은 이들 모두 예외 없이 비슷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마음이란 이런 것이다.

나를 도와주었던 사람들도 나와 비슷하게 여행을 하면서 또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문제가 닥칠 때마다 조건 없는 도움들을 받은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도움을 베푼 사람들에게 갚으려고 마음먹으면, 베푼 사람들은 하나 같이 비슷한 태도로 사양한다.

“굳이 나에게 갚으려 하지 말고, 언젠가 누군가가 너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할 때 기쁜 마음으로 도와주라.
그것이 나에게 받은 도움을 갚는 방법이다.” 라고.

그러한 베풂의 정신을 알려준 사람들을 나는 잊지 않고 있다.
그리고 나 역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누군가를 만나면 기꺼운 마음으로 다가가려 한다.
나에게 도움을 주었던 이들과 같은 마음으로,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으면서 말이다.

그 마음들이 이어져, 내가 지금껏 대가 없는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제는, 그 마음이 나에게로 전해졌다.
나도 언젠가, 그 정신을 이어받을 누군가를 조용히 기다리며 살아가고 있다.


인생은 절대로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지구는 모두 이어져있다.
크던 작던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사람들이다.

31살. 그렇게 긴 세월을 살지는 않았지만, 어김없이 문제들에 봉착하곤 했다.
그때마다 마치 운명처럼, 적절한 시기에 무수한 도움을 받았다. 그 모든 사람들에게 심심한 감사함을 전한다.
그리고 나도 내가 받은 만큼, 될 수 있으면 조금 더,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이 되어야지 조용히 다짐한다.
그리고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소중한 마음들이 모여서, 더 살기 좋은 지구가 되었으면 한다.

 

/... 100일 프로젝트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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